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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쓰는 리뷰

서평쓰기, 소설, 스킨 (skin)/E.M.리피 / 달로와

by 스파크jj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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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주로 에세이나 인문 서적을 읽는 편인데,
우연히 서평 이벤트에서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너무 끌려서 내용도 안 보고 다짜고짜 신청했는데
정말 다짜고짜 이벤트에 덜컥 당첨!(협찬주의)

책 앞 표지.. 여성에 몸, 자존감, 뭐 이런 것에 관한 책일까?


휴~ 첫 서평인 데다가 장편소설에 다 읽을 수나 있으려나 걱정 한 바가지..
다행히 책 뒤표지를 보는 순간 안심했습니다.

나도 또 하나의 나탈리로서 주인공 나탈리의 여정의 과정이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읽으면서 웃기기도, 씁쓸하기도 그리고 답답하기도 때론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실패에 상처입지 않고 실패를 관통하는 나탈리,
부유물이 가라앉은 컵 속의 맑은 물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나탈리의 모습
박하령(소설가) "

의 성장기를 보면서 끝없이 자기 검열의 늪에 빠졌었던, 가끔은 빠져있기도 한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다죠.

읽으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구절을 사진으로 남겼다가 글로 남겨봅니다.
단편적으로 구절만 보면 안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구절을 읽어야 극 공감하게 될 테니....


목차

1장. 황혼의 아이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케이크를 입에 욱여넣는다. 공허함, 아픔, 두려움을 아주 잠시라도 느낄 자신이 없다.
음시를 죄다 해치우니 숨쉬기가 힘들어 바닥에 누운 채로 낑낑대며 식은땀을 흘린다.
끔찍하지만, 믿기지 않지만, 이렇게 최악이었던 적은 없다.
p. 58
내가 두둥실 떠올라 몸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처장에서 내려다보는 내 몸은 퉁퉁하다.
죄책감에 어쩔 줄 모르는 몸 뚱어어리. 무력한 나를 내가 지켜본다. 자기혐오와 설탕 덩어리로 가득 찬 공이 되어,
내가 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그냥 존재가 몽땅 사라졌으면.
p.59

2장. 시선이 아래로

한 번쯤은 이런 팁 검색해보지 않았을까?
나 또한 마음속 응어리 있지.

"남들이 가진 복을 세느라 자기 걸 못 보는 분이 네오."
"네?"
"우리 어머니가 자주 하는 말이에요."
p. 87
" 간단히 대답하자면, 남녀 사이에도 친구는 가능해. 그리고 말이야, 브루스와 내가 이혼한 처지라고 해서
반드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어.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거든.
누구나 자신의 보필을 만나야 한다고, 나머지 반쪽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넉지.
그런데 그거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는 혼자서도 완전한 존재야. 자신의 반쪽을 타인으로 채울 생각은 하지 마."
p. 92

3장. 제발

모두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사는구나. 그리고 저마다 대처법도 알고 있어.
p.125

4장. 분명하게

몸을 움직여야 마음이 낫는다는 말은 너무 뻔하잖아? 나도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걸 느껴. 상자를 열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불안이 튀어나와 내 목을 조를 걸 아니까 그냥 내버려 두고 수영으로 푸는 거지."
p.129

5장. 자전거 여행 가이드

진짜는 현재뿐이니까요. 과거와 미래 같은 건, 사실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잖아요. 그러니 그 사람들은 현실에 충실하기로 선택한 거죠. 지금 이곳에 만요.
p.160
"말도 안 되는 소리.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감에 차 있는지 아닌지 그 사람 입으로 듣기 전까지는 몰라. 자신감은 자기 말하기에 달린 셈이지. 그냥 자신감을 가져, 나탈리. 남들은 어차피 몰라. 안 들키면 그게 진실이 돼."
p.162
"그걸 쥐어서 기름진 흙을 살살 고르세요. 자, 이제 씨앗 주머니를 드릴 테니 씨앗에 희망을 담아 그걸 땅에 심으세요. 아주 비옥한 땅이라 바로 싹을 틔울 거예요."
할머니가 미소 지으며 눈을 슬며시 뜬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해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았단다."
"머릿속으로 밭도 갈아야 해요."
p. 165

6장. 나비 수집가

- 많이 설레었던 심쿵 썸 타는 이야기^^

7장. 마사지

"깨끗한 화장실과 물, 전기, 그리고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어요.
나와 다르다고 그들이 불행한 게 아니란 것도 새삼 느꼈고요.
무엇보다 내 몸이 생각보다 강하고 튼튼하단 걸 알았어요.
p. 236

8장. 빨래

"네 공허함을 음식이 채워줄 수 없는 것처럼?"
뜨끔해 머리가 멍해진다.
"나탈리, 멀쩡히 잘 사는 척하지 마. 내 눈에 다 보여. 나도 내 나름대로 위안을 얻으려는 거야.
네 조언을 필요 없어 건강하지 않다는 건 나도 안다고. 알았어?
....
"나탈리, 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보기 좋아. 너한테 어울려."
p.257

9장. 아버지와 아들

관계 중독이었던 킴 이야기 위주. 너무 웃김!

10장. 다리

"대체 왜 이 과정을 어떻게 통과할 생각이었죠? 왜 듣고 있는 거예요? "
"내가 그 틈을 메울 다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저기요. 바비 씨. 지금 우리 둘 중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이 누군데 그렇게 말해요?" 내가 따진다.
"부지런히 도전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나라고요."
p.298

11장. 스킨- 가장 설렘. 가장 무릎을 탁 치고 봤던 chapter

- 궁금하면 보세요!!

12장. 마흔한 명

어쩌면 이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인생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p. 375

스포일 것 같아서... 여기까지~^^


불안과 슬픔, 분노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폭식행위로 도피하는 주인공을 보며
나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폭식, 알코올, 관계중독의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내 주변 지인들을 떠올리면서 모든 나탈리를 만나게 됩니다.
작가는 주변의 풍경 묘사와 리얼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책 구절 마다 띵언이 많으며, 위트 있게 받아치는 대화,
나탈리의 자기 치유의 성장록을 보면서
약간은 안심하게 되었죠~

서평 모집으로 알게 된 책 이지만
소설 안 좋아하는 1인으로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뻔한 소재를 신선하고 위트있게 섬세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추천:

- 자기 검열,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 여성의 성장 치유 과정을 같이 경험하고 싶은 분
- 소설에 흥미가 없는 편인데 몰입하고 싶은 분
- 읽으면서 웃프고, 쫄깃한 기분 느끼고 싶은 분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문장에서 유머러스한 느낌, 번역가 송예슬 님, 의미 있는 책들을 번역하신다고 책에 나와 있던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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